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
이사야 53장 5절 (상반부)
But he was wounded for our transgressions, crushed for our iniquities; upon him was the punishment that made us whole, and by his bruises we are healed.Isaiah 53:5
기독교도라면 다 아는 유명한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이다.
이글을 더 분명히 이해하기 위해서 필자의 이전 글 두편을 강추한다.
⇨ 이사야 53장 예비지식 - 나의 종
⇨ 이사야 53장 5절 예수와 상관없다
이스라엘 민족을 오랜세월 짓뭉개 왔던 열방 왕들이 날씨 좋은 어느 날 모두 모여 간담회를 열고 있다. 우리는 옵서버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게 한다.
본바닥 유대인들의 경전 타낙(Tanach)의 예언서(Nevi'im - Prophets) 중 하나인 이사야서 53장이 풍겨내는 분위기이다.
그리고 거기서 오갔던 대화가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이사야 53장 5절 (하반부)포로로 잡혀가 모질고 서러운 노예생활 끝내고 돌아오는 유대인들을 향해, "쟈덜 때문에 우리 백성들 고생 좀 덜 했지... 쟈덜 신 여호와가 벌을 내려 고생시킨 줄 알았는데 그게 아냐 우리가 너무 못되게 해서 고생한 거였어..." 지금 열방왕들은 간담회에서 옵서버인 우리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음이다.
내가 지은 죄 값은 예수가
장구한 세월 신앙생활 열심히 한 나로 하여금, 내가 지은 죄 값은 예수가 십자가에서 찔리고 죽음으로 대신 내 준 셈이다 - 라는 생각 이외에는 할 수 없게 만드는 말씀이 되어버렸다 바로 위 이사야 53장 5절 말씀이, 누구에 의해 ? 바로 여러분들이 출석하는 교회 목사 전도샤들에 의해.
"내"가 죄 지어 타인에게 해를 가했다면 "죄"를 속량 즉 죄값을 치루어야하고 그럴려면 파출소 담당 형사님도 좀 뵙고 검사 판사님들 뵙느라 유치장 교도소까지라도 왔다갔다 해야한다.
내가 타인에게 해를 입혔다면, 당연히 피해자로 부터 직접 용서를 먼저 구한 후 법원에 선처를 구해야 함이 옳다.
거참 이상한게, 비싼 변호사 동원 요리조리 빠져 나가려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누가 봐도 명백한 죄, 유죄 판결 후 교도소 감방간다, 이 때 교도소 사역 목사들이 접근한다, 기독교에 귀의한다, 지은 죄 모두 회개했단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다 용서해 주셨다, 그러니 난 피해자 당신과는 더이상 문제 없어...
피해자 앞에서 더 뻔뻔해진 가해자 기독교도들 해괴하다.
글구 한 생명 구했다는 목사, 지네 교회가서 온갖 설레발친다 교도소 사역 헌금 더 하라고... 목사라는 사람은 감방의 가해자에겐 모든 것을 쏟아 부었을지언정 자신의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그냥 한 순간에 망가져 버린 삶을 기약없이 살아가야 하는 피해자에게는 무얼 했을까 ?
내가 지은 죄 값은 내가
내가 지은 죄 값은 내가 치뤄야하는데 예수가 대신 해줬다니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 내 작은 양심을 사정없이 찌른다. 또 돌아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 보면 큰 죄를 지은 것 같지는 않은데...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의문이 생겼음도 숨길 수 없다.
이에 대해 히브리성경은 어떻게 말할까 ?
에스겔 18장, 기독교도 당신들이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여호와 하나님의 전혀 다른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너희가 이스라엘 땅에 대한 속담에 이르기를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고 함은 어찜이뇨에스겔 18장 2절 (개역한글)What do you mean by repeating this proverb concerning the land of Israel, "The parents have eaten sour grapes, and the children's teeth are set on edge"Eekiel 18:2 (NRSV)
아주 간결하다,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는데, 포도 근처에도 안 간 아들 이빨이 왜 시냐 라고 여호와가 이스라엘 사람들을 향해 되묻는 내용이다.
한두번 어쩌다 일어나는 사건이 아닌갑다. repeating(반복), the land of Israel(이스라엘 땅) 전체를 가리키는 말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스라엘 사회전반에 걸쳐 연좌제가 시행되고 있었다.
그렇다, 에스겔 18장은 연좌제에 대한 여호와의 분명한 선언이다. 아버지가 악인이던 의인이던 상관없이 자식이 죄 지으면 자식이 감당해야 한다, 거꾸로 자식이 악인이던 의인이던 상관없이 아버지가 죄 지으면 아버지 자신이 감당해야 한다.
내가 지은 죄 값은 내가 감당해야 한다 - 이 논리가 확장된다. 죄인은 그 죄로 말미암아 그 자신이 죽는다, 의인은 타인의 죄를 속량하기 위해 죽지 않는다.
유효기간 영원히 - No Expiry Date
이러한 선언을 하기 전에 여호와는 다음과 같이 영원히 시행될 것임을 못을 박아버린다.
나 주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나의 삶을 두고 맹세하노니 너희가 이스라엘 가운데서 다시는 이 속담을 쓰지 못하게 되리라에스겔 18장 3절 (개역한글)As I live, says the Lord GOD, this proverb shall no more be used by you in Israel.Ezekiel 18:3 (NRSV)
4절부터 18장 끝까지 구체적인 예를 들어 그 어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음을 선언한다.
주 여호와가 맹세하노니, 이러한 하나님의 맹세가 예수 때문에 변했다면, 에스겔 개정증보판 이런 거라도 있어야되는 거 아닌가 ?
여호와는 설정한 적 없다, 유효기간 영원히 - No Expiry Date
의인은 악인의 죄로 인해 죽지 않는다
이사야 53장 읽을 때 누가 이야기하고 있는가 이걸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이사야 53장 열방왕들의 진행중인 정상회담장 안으로 들어가 보자.
그가(유대인들) 상함은 우리(열방)가 저지른 죄악 때문이라, 결국 우리(열방)가 저지른 죄를 사하시려 수백년 후에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을 것이다, 이 회담장에서 이런 것까지 고려해야만 했던 열방왕들이었을까 ?
he was wounded for our transgressions, crushed for our iniquities; 본바닥 유대인 랍비들은 히브리 원전 영역함에 있어 원인을 표현하는 전치사 from 혹은 because of 으로 번역하는데 반해, 기독교 성경 번역가들은 애매모호한 for 로 번역함으로서 내 죄 때문에, 내 죄를 위하여 대신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어야만 한 것으로 성도들이 여기게끔 번역했다.
그런 면에서 한글 번역이 더 원전에 가깝다. 그가 찔린 것은 우리(열방) 허물 때문이다, 우리(열방)의 죄악 때문에 그가 상했다. 내 죄를 사하려 죽었다라는 상상은 쉽게 할 수 없게 만드는 번역이다.
화자가 누구인지 아는 한 그런 생각할 수 없다.
예수가 타인 즉 전 인류의 죄 때문에 목숨을 내 놓아 희생제물이 되었음을 믿는 것이 기독교 신앙의 한 축인데, 결국 이사야 53장 5절의 예수가 찔리고 상했다는 기독교도들 해석과, 에스겔 18장 - 아비가 신 포도를 먹었으므로 아들의 이가 시다 - 이런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여호와 하나님의 간결한 선언은 정면으로 상반됨을 어쩌란 말인가 ?
여호와 하나님 : 의인은 악인의 죄로 인해 죽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