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이 말려 가로되 : 요한은 예수에게 세례 안줬음
필자는 선하고 착한 교인들께서 마음 상하게 할 목적의 글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성경이 말하는 그대로를 옮길 뿐임을 혜량하시기를.
이집트 망명에서 돌아온 예수 패밀리, 갈릴리에서 유년기를 보낸 예수가 청년되어 요단강에서 요한과 만나는 장면이 이 글 토픽이다.
복음서 저작년대
교인들이 들고 댕기는 성경전서에 누군가 기술을 걸었다. 여기클릭 ☞ "예수가 읽은 성경"
묶인 순서를 거슬러 마가복음을 그리고 마태복음을 읽어야 한다.
마가복음 AD 70년
마태복음 AD 80-90년
누가복음 AD 90년
요한복음 AD 100~140년
바울 사망이 AD 60년대이니까 바울서신이 모든 복음서 저작년대 보다 앞선다.
데 고 빌 빌 갈 고 로
데살로니가 전서
고린도 후서
빌레몬서
빌립보서
갈라디아서
고린도 후서
로마서
데살로니가 후서는 바울 친필서신 아님, 조심.
역사에 기반한 종교 기독교라고 설레발치려면 그럼 책도 쓰여진 순서로 읽어야 훨씬 좋겠지.
세례요한 예수 세례 장면
우리는 이미 3장 7절 독사의 자식들, 10절 불에 태워 버리리라 등등 세례요한의 언어생활을 익히 알고 있다, 비록 바리새인에 대한 것이라고 억지로 이해하지만서도.
엄청난 영원의 저주를 남발했던 그의 언어생활이 여기선 전혀 딴판이다.
세례요한의 정신 신체 건강상태가 여느 때와는 좀 다른 행태를 보여 읽는 이로 하여금 미심쩍은 생각이 들게 한다, 뭐가 ? 마태가 묘사하는 세례요한 상태가.
여기서 마주칠 마태복음 3장 13-17절은 "세례요한 예수 세례 장면" 묘사인데, 뒤에 묶여 제본된 마가복음 1장을 먼저 읽기를 권한다.
요한이 말려 가로되
갈릴리를 떠나 요단강으로 세례를 받으러 내려와 요한과 예수가 상면하는 장면이 마태복음 3장 13-17절 내용이다.
어딘지 모르게 형님먼저 아우먼저 약속대련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마태의 표현이다.
11나는 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하략)13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신대
14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마태복음 3장(개역한글)
요한이 말려 가로되... 예수가 풍덩 물에 푹신 담갔다가 나오게 도와주는 일(세례집전)하는 요한, 그날따라 몸 컨디션이 좀 안좋았나 ?
왜 말리는데 ?
세례 고객인 예수에게 "오늘은 좀 안되겠다 다시 날 잡자..." 이런 상황도 아닌 것 같다.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마태복음 저자의 예수를 향한 요한의 저자세 묘사이다.
세례요한의 완벽한 굴복. 쭉정이는 불에 태우리라 서슬퍼렇던 세례요한 본모습은 어디로 갔나. 그냥 한순간 떨었던 시건방 혹은 객기였던가 ?
그렇다, 마태의 솔찍한 고백이다.
마가복음을 업데이트한 마태복음
먼저 읽은 마가복음의 "세례요한 예수 세례 장면" 뭐랄까, 그냥 요단강 근방 세례요한에게 와서 물속 풍덩, 그리고 비둘기처럼 성령도 내려오고 너는 내 아들이다 하늘 음성도 들리고... 그렇게만 알고 넘어갔었다.
4세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John appeared in the wilderness, proclaiming a baptism of repentance for the forgiveness of sins. (NRSV)
9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마가복음 1장 (개역한글)
마가복음 세례는 죄 사함(the forgiveness of sins) 받게 하는 회개, 그러니까 회개와 죄사함 패키지이다.
마가복음을 업데이트한 마태복음 "죄 사함" 이란 표현을 빼버렸다 - 10여년 후에 쓰여졌으니까.
마가복음 "죄 사함" 이란 표현에 마태복음 저자는 기분이 썩 좋지 않았던 모양.
예수를 메시아로 이미 설정한 마태 생각엔 마가복음의 죄 사함 받게 하는 세례 이게 말이 아니된다. 예수가 죄인이 되어야 하기때문이다.
마가복음 장면은, "예수가 그냥 와서 세례받았다" 이거다.
그 이상을 생각해내기에는 마가복음 기사가 좀 짧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런데 마태복음은 한술 더 뜬다.
사제지간, 선후배 신참고참과 같은 상하관계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 등장한다.
세례요한 예수 사제관계
"내가 스승이지만서도 내가 받아야지 상대는 비록 지금은 제자이지만 장차의 메시아 예수인데 어떻게 나에게 세례를 받게 하겠는가"
마태복음 저자는 마가복음의 "예수가 그냥 와서 세례받았다" 이거면 충분한데, 왜 굳이 부연설명하려 애쓸까 ? 그리하여 변명으로 까지 들리게 할까 ?
그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마가복음 1장 9절(개역한글)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마태복음 3장 14절(개역한글)
마태복음 3장 14절은 당시에 세례를 주고 받는 관계는 상하관계임을 누구나 암묵적으로 인정함을 역설로 보여주는 진술이다.
누가 봐도 빤한 "세례요한 예수 사제관계" 아닌가.
마가복음을 읽은 당시의 예수 추종자들, 볼멘소리 낸다. 예수가 어떻게 세례요한보다 아래일 수 있는가.
이에 대해 요한이 말려 가로되 로 마태복음 저자는 요한으로 하여금 변명하게 한다.
마태복음 저작자 마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요한을 통해 한 말이라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예수가 요한에게 와서 그냥 세례받았고 죄사함 받았다는 마가복음을 업데이트한 마태복음, 마태의 기술이 걸린 에디션이다.
예수가 죄사함 ? 그게 말이 되나, 세례 성격 변경이 필요하네, 죄사함 세례 대신 회개케하기 위한 세례로 급변경.
사제지간에 자연스레 주고받는 세례 ? 아니지 내가 스승이지만, 이제 곧 메시아될 예정인 제자 예수한테 내가 먼저 세례를...
마태복음 구라복음
16-17절 내용은 세복음서에 공통으로 크게 다름 없다. 마태는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 주고 난 후에 장면을 생생히 묘사하고 있다.
누가 읽어도, 마태복음 저자는 그 자리에서 직관했음을 인정하게 마련이다.
16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17하늘로서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마태복음 3장(개역한글)
그러나, 필자는 슬펐다, 내가 신봉하는 기독교 경전 기록한 사람들,
지능지수가 고작 이거 밖에는 안되는가,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꾸며서라도 일어난 일로 만드는가,
좌절하게 만든 부분이다.
3장 16-17절에서 성령 비둘기처럼 내리는 걸 직접 두눈으로 보고,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늘에서 나는 소리를 직접 귀로 들은 세례요한, 불과 얼마 후 11장에서 우리의 멘탈을 처참하게 붕괴시키고 만다.
2요한이 옥에서 그리스도의 하신 일을 듣고 제자들을 보내어When John heard in prison what the Messiah was doing, he sent word by his disciples
3예수께 여짜오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이를 기다리오리이까
and said to him, "Are you the one who is to come, or are we to wait for another?"
마태복음 11장(개역한글,NRSV)
3장에서 예수에게 세례를 직접 집전한 세례요한, 현장에서 세례 후 일어났던 일들을 쌔까맣게 까먹고 11장에서 예수에게 "당신 메시아 맞어 ?" 묻고 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
이걸 지금 믿으라고 ?
성령 비둘기처럼 내리고,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하늘에서 나는 소리도 들리고... 이 모든 게 지어낸 이야기 일 뿐이다.
당대의 제사장 가문 출신 인기 설교가 세례요한, 요세푸스마저도 그의 책에 올리지 않을 수 없었던 선한 사람(good man) 세례요한을 바보멍청이로 만든 마태,
이제 겨우 세개의 장을 읽었을 뿐인데, "마태복음 구라복음" 이러한 비아냥이 그냥 하는게 아닌 것으로 다가온다.
누가복음 세례요한 예수세례 없다
이 글 머리에서 필자는 뜬금없는 복음서 저작연대를 언급했었다.
공관복음서 마지막 누가복음은 과연 세례요한과 예수세례에 대해 어떻게 마사지했을까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쓰여진 순서는 마가복음 마태복음 누가복음, 결국 누가복음 저자는 마가복음 마태복음을 둘 다 읽었을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19분봉왕 헤롯은 그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과 또 그의 행한 모든 악한 일을 인하여 요한에게 책망을 받고20이 위에 한 가지 악을 더하여 요한을 옥에 가두니라
21백성이 다 세례를 받을쌔 예수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하실 때에 하늘이 열리며
누가복음 3장(개역한글,NRSV)
직업이 의사인 누가복음 저자 역시 골치 아팠던 모양이다. 이꼴 저꼴 다 보기 싫으니까, 세례요한을 감옥에 가둬버려 요한이 예수에게 세례주는 일 자체를 아예 없애버렸다.
누가는 분명하게 전한다, "누가복음 세례요한 예수세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