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하누카
벽걸이 달력 한장 한장 뜯어내시면서 "또 한달 가는구나" 한숨 지으시던 어머니, 한 자락 기억으로 누구에게나 남아있다.
양력 밑에 쬐끄맣게 인쇄된 음력 초하루 보름 그믐 기준으로 늘 챙기던 할아버지 음력 제삿날, 그랬다, 민족의 음력사용은 쬐끔은 불편했었다.
크리스마스 하누카 12월 25일
기독교의 큰 명절 크리스마스, 유대교는 하누카(Hanukkah)이다.
우리 한민족에게 음력이면 유대인에겐 유대달력(이하 유대력)이다.
유대력 키스렙(Kislev)월 25일에 하누카는 시작하며 (현재 우리가 쓰는 양력) 그레고리달력으로는 11월 혹은 12월에 해당한다. 따라서 유대인의 하누카는 크리스마스와 같은 달이다.
유대력과 양력의 두 명절이 같은 날 크리스마스 하누카 12월 25일, 딱 떨어지는 해가 별로 없다.
예수십자가 후 수백년 동안, 기독교도들은 예수 부활 날짜를 몰라서 해마다 유대 회당 랍비에게 물으러 가야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왜냐하면, 기독교도는 복잡한 유대력을 읽을 수 없어 부활절 날짜가 유대력으로 언제인지 몰랐기 때문.
신구약 중간사
기독교도들이 들고다니는 성서는 히브리성경(구약이라하면 않된다!)과 신약으로 구분된다.
예수를 기준으로 이전 수백년동안 히브리성경에 그 어떤 이벤트도 기록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이들이 신구약 중간 시대라고 구분한다. 이런 해괴한 시대구분은 학교 역사교과서에 없다, 그냥 잊자.
그 시기에 일어난 역사를 이름하여 "신구약 중간사" 라 한다.
학교 세계사 교과서에 의하면 이 시기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알렉산더 대왕이다.
그리스 철학가 3총사, 소크라테스 플라톤에 이어지는 마지막 아리스도텔레스가 대왕의 스승이다. 진심으로 부럽지 아니한가 ?
BC 323, 동방정복 도중 갑작스럽게 사막에서 대왕이 죽는다.
알렉산더 대왕 - 헬라제국
나이 33세때 죽은 알렉산더 대왕 - 헬라제국은 휘하의 셀레우시드와 프톨레미 포함 네명의 장수들에 의해 4분할로 갈라진다.
유대는 처음에 이집트를 다스리던 프톨레미 왕국에 복속되었지만, BC 200년경 시리아를 다스리던 셀레우시드 왕국 안티오커스 3세때 셀레우시드로 넘어간다.
프톨레미 왕국 시절과 셀레우시드 왕국 안티오커스 3세까지만 해도 유대민족은 종교의 자유를(즉, 원만한 성전생활) 누리고 있었다.
그러나 셀레우시드 왕국 안티오커스 4세때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대가 유대인에게 닥쳐왔다.
안티오커스는 엄청난 종교탄압과 헬라주의를 강요했다. 유대인도 못 피해간다.
- 성전 약탈
- 할례, 안식일, 제사행위 금지
- 지성소에 제우스상 설치 경배 강요
유대교 말살
모든 제사행위를 비롯 안식일과 할례가 금지된다. 어기면 죽는다.
예루살렘 성전은 온갖 그리스(헬라) 잡신들 소굴로 변한지 오래고 제단에는 금기의 죽은 돼지가 진상되었다.
유대인에겐 견딜 수 없는 신성모독, 그 자체.
안티오커스 4세는 군대를 동원 제우스신 동상을 지성소에 세우고, 유대인에게 경배 강요, 유대교 말살 정책을 노골화했다.
이러한 치욕의 원인은 안티오커스이지만 다른 한 쪽에선 이미 헬라문화에 동화 엔조이(enjoy)하는 유대민족 내부의 헬라파 사람들 또 다른 적이었다.
유대인들이 입에 올리기 조차 거북해 하는 에피소드.
신부가 왜넘 구청장과 하룻밤을 먼저
당시에, 결혼하는 처자는 그리스(헬라) 관리와 결혼식 전날밤에 함께 있어야 하는 법이 시행중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왜넘강점시대로 치면, 내일 결혼하는 신부가 왜넘 구청장과 하룻밤을 먼저... 상상이 되시나요 ?
하스몬 가문의 딸 예후디트(Yehudit) 결혼식에 있었던 일, 신부는 하객들 앞에서 옷을 벗는다, 모두 깜짝 놀랐다.
그녀는 말한다, “당신들은 너무 거룩해서 (벗은) 내 모습을 보면 안 되겠지만, 그리스(헬라) 관리는 그렇지 않다”
그날 밤 잠자기로 예정했던, 그리스(헬라) 관리에게 우유와 치즈를 주어 졸리게 한 후 칼로 살해한다.
하누카 기념 소품 우유 치즈 여기서 유래한다.
하스몬 가문 마티샤후(Matisyahu)
그리스(헬라)사람들 어느 날 예루살렘 성전에서 돼지를 잡아 놓고 그리스(헬라) 신에 경배할 유대인을 찾고 있었다.
멀리 갈 것 없다, 이 땅 한반도에서도 왜넘 잡신에게 신사참배하는 친일 조선인들이 있었다 - 한민족의 피가 흐르는 그대들아! 국가대표 친일목사 - 한경직 - 결코 이 자를 잊어선 아니된다.
그 때, 이방 그리스(헬라) 신에게 경배하는 유대인을 하스몬 가문 마티샤후(Matisyahu)가 살해한다.
이스라엘 민족의 마타디아(Matthathias)와 그의 세째 아들 유다 마카비(Judah Maccabee)가 분연히 일어나 "유대교 말살" 에 게릴라전술로 대응, 이름하여 "마카비 전쟁"을 일으킨다.
전쟁에서 이긴 이스라엘 민족은 그리스(헬라) 관련 모든 이방 것들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모조리 쓸어낸 후 "다시 봉헌(re-dedication)" 한다.
봉헌 - Dedication, 하누카
봉헌 - Dedication, 하누카 히브리말로는 Chanukah 또는 Hanukkah이다.
이 때, 금촛대 메노라(🕎 menora)에 불을 붙일 올리브 기름이 필요했다.
아무 기름이나 쓰는 게 아니고 엄격한 조사 끝에 거룩 그 자체인 기름을, 겨우 하루정도 쓸 양을 구했다.
기적이 일어난다, 불꽃이 8일 동안 꺼지지 않았다. 8일간 하누카 축제기간이 여기서 유래한다.
수전절 예수가 즐긴 하누카
수전절, 이게 도통 무슨 말인가 ? 한자어로는 修殿節, 대충 봐서 어떤 궁전 혹은 신전같은 곳을 수리했다 요즘 말로 레노베이션했다 이쯤 될거 가트다.
영어로 보면 feast of Dedication 봉헌, 위에서 말한 하누카를 뜻한다.
22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23예수께서 성전 안 솔로몬 행각에서 다니시니요한복음 10장 (개역 한글)
22At that time the festival of the Dedication took place in Jerusalem. It was winter,
23and Jesus was walking in the temple, in the portico of Solomon.John 10 (NRSV)
예수 사후 70여년 지난 AD 100년경, 이글이(요한복음) 기록되던 당시의 요한의 상상속으로 빨려 들어가보자.
예루살렘 수전절 성전 겨울 솔로몬 행각 그리고 예수 - 장소 시간 무척 구체적이다.
the festival of the Dedication, 겨울 축제 하누카, 예루살렘 성전 분위기는 어느 정도 업되어 있었으리라.
먹고 마시기를 즐겨했던 예수, 막걸리(와인이 별건가, 우리에겐 막걸리이지..) 한잔 거나하게 걸친 예수 지금 성전 솔로몬 행각을 거니는 모습이 오버랩된다.
아주 짧은 기사이지만, 우리의 무진장 상상력을 동원하는데 충분하다.
수전절 예수가 즐긴 하누카, 지금의 기독교도들 크리스마스, 허탈하게 대비된다.
그렇다 !! 초대교회 교인들은 수전절 유대인들의 명절을 지키고 있었음을 요한복음은 분명하게 증언한다.
기독교 크리스마스
예수가 크리스마스 날 짠 하고 태어나자마자 모든 유대 율법 절기 같은게 다 없어졌어야 하는 게 우리들 필부의 생각이다.
이전 글 ☞ 크리스마스 - 기쁘다 구주 오셨네 제하의 글에서, 로마 콘스탄틴 황제 때 "정복될 수 없는 태양신" 생일을 기독교가 크리스마스로 기념했다고 말했다.
"예루살렘에 수전절이 이르니 때는 겨울이라" 겨울에 예수가 즐긴 하누카, 이것을 로마 황제 콘스탄틴 이후, 기독교도들이 크리스마스로 바꿔 버렸다.
크리스마스는 철저히 이방 껏이다. 반면, 수전절은 예수도 즐긴 유대명절이다.
다시한번 생각해보자, 1900년전 1세기 2세기 기독교도들은 수전절을 즉 하누카를 알고 있었다, 21세기 기독교도들, 성경에 단 한마디 기록도 없는 크리스마스는 알아도 그들의 경배 대상이자 하나님과 동격이라 일컬어지는 예수가 즐긴 수전절은 모른다 ? 이들은 입만 열면 "예수님" 연발한다, 예수가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떻게 세상을 살다 갔는지에 대해선 아무런 관심도 없으면서.
이 시절, 크리스마스 트리 불빛보다 유대인의 하누카 메노라 촛불이 더 밝게 빛나 보인다.